오늘은 두번째 태안 여행이야기입니다.^^
그렇게 <꽃지 해수욕장>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기위해 이동했습니다.
따로 검색도 하지않고 왔던터라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그저 '게국지'라는 게요리가 유명하다는 그거 하나 알고 떠난 여행이였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아무리 달려도 '번화가' 비슷한것도 찾을 수가 없는거예요.ㅠㅠ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도 넓은 논밭과 나무들뿐인거죠.
뭔가 잘못됐다싶어서 그때부터 차를 세워놓고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검색하자마자 뜬것이...
'태안엔 맛집이 없다.'
말도 안되죠.ㅠㅠ
요즘 TV 틀어보면 태안 많이 나오잖아요. 맛집으로 소개된걸 본건 아니었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면 맛집은 당연히 수두룩하게 검색이 되야 맞는건데
없어요. ㅠㅠ 정말 없습니다.ㅠ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숙소를 먼저 정하자! 그리고나서 그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그사람도 현지인 아닙니까.
그렇게 숙소를 찾아 또 검색검색.

초절정 저렴이 숙소를 찾아내서 들어갔습니다. 이게 미스테이크;
1층은 편의점이랑 횟집이 있었고 그 위로 숙소가 있었어요.
주인이 같은지 요상하게도 체크인을 1층 편의점에서 합니다.
겉으로보면 좀 낙후되긴했지만 설마 안에도 그럴까하며 들어갔더니
70년대 여인숙같은 방입니다.
누런 샹들리에는 벌레가 얼마나 들어가있는지 가운데가 시커멓고 화장실 천장에 까만색 무언가를 수세미로 문지른 흔적이 있습니다. 네; 곰팡이죠. 그걸 문지르고 물도 제대로 안뿌렸는지 검은 수세미자국이 천장에 가득합니다.
문제는 제가 아이들을 데려갔잖아요.
아이들이 이 숙소를 보더니 난리가 난거예요.
'방이 내방보다 작은데 넷이 여기서 자는게 맞느냐. 침대도 없다.
베개 색깔이 누렇고 이상하다. 티비가 내방 컴퓨터 모니터보다 작다.'
어떻게하니... 어쩐지 저렴하더라.
긴시간 차를 탔더니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파서 아이들을 달랬습니다.
딱 하룬데 뭐. 하루묵을껀데 즐겁게 즐기자구.
아이들을 또 순진해서 잘 타이르면 다 알아듣고 지들끼리 잘 놉니다.^^
사실 여기 주인분께 맛집을 물어보려고했는데
1층에 본인들이 식당을 하시잖아요.;
물어보기 애매해서 그냥 또 무작정 나왔어요.
여긴 주유소도 잘 없어서 한참만에 도착한 주유소 직원분께 '맛집 아시는데 있으세요?^^' 물었더니
그분도 모르겠대요.
현지인도 모르는 맛집...
그걸 내가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문제는 번화가가 있어야 주차장에 차들을 보고 찾아라도 가는데 번화가 자체가 없는거예요.
한참을 찾다가 작은 가게들이 있는 한 골목에 도착했는데 누가봐도 번화가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여기가 '시내'라는거예요.
전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이 큰 도시에 가게들이 이렇게나 없다고? 말도안된다!
그렇게 돌고돌고 돌아서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그 '번화가'라는 걸 찾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말한 그 짧은 골목의 가게들이 다였던거죠.
현지인 누구에게 물어도 대답이 같아요. 여긴 뭐 없어요.
우리나라 어디서든 새벽까지도 먹을수 있는 치킨이 여기는 10시 전에 주문하라고 써있었어요.(숙소에)
'뭔가 잘못됐다... '
뭐 어때요. 어디서든 밥만 먹으면 되는건데요.
인터넷에 게국지로 유명한 집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문을 닫았거나 식사 준비가 안됐대요.(저녁 6-7시쯤인데...왜;)
장사가 안되는지 문을 닫은집이 대부분이예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찾아간 그 집이 바로 이곳!
<딴뚝 통나무집 식당>
제발 기운빼지 마세요.
저처럼 여기저기 돌고돌다 개고생하시지 마시고 무조건 이집부터 가세요.
태안의 대부분의 식당들이 너무나 낙후되있어서 겉만보면 정말 들어가고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그마저도 닫았거나 식사준비가 안된곳들...
근데 여기는 딱 도착해서 외관을 보는데
'어휴... 여긴 그래도 장사 잘 되는곳인가보다.'
가게도 큰편이고 꽃게저장실이랑 꽃게연구실도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차가 좀 있었어요. ㅠㅠ 맛집이구나!
그렇게 들어갔는데 나무로 된 건물이라그런지 좀 오래된 느낌은 있어요.(외관에 비해)
막내가 어려서 매운걸 못먹는데 게국지를 못먹을거같단 말이죠.
그래서 김가루 부탁드려서 밥을 먹였는데
게국지가 ㅠㅠ 진짜...

전 처음 먹어봤거든요.
어떻게 만드는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념된 게를 시레기같은 채소를 같이 넣고 끓이나봐요.(요알못;)
국물이 너무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게장이 아니라 게국지가 밥도둑이구나 ㅋㅋ 했었어요.
꽃게탕보다 더더 진한 국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혹시나해서 게살을 발라서 막내한테 먹였는데 어어엄청 잘먹습니다.
국물을 떠먹으면 매콤할지 몰라도 살짝묻은건 아이도 잘 먹더라구요.
아직 김치랑 야채 못먹는 아가입니다.ㅠㅠ(좀 먹으렴;)
밑반찬으로 감자볶음? 을 주셨는데 전 이런걸 처음 먹어봤어요.
감자가 굉장히 달아요. 올리고당을 많이 쓰시는지...
자작한 국물도 굉장히 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먹기엔 좋았는데 제입맛엔 너무 달았어요.
계란찜도 아이들이 잘 먹으니 리필해주시고
무엇보다 제 첫째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혼자 게살을 발라먹고싶다고해서 그냥뒀더니
왜 먹지를 못하니 ㅠㅠ
젓가락으로 쑤셨다가 뒤집었다가 영 부산스럽게구니까
직원분이 게살 바르는 젓가락을 가져오셔서 게를 3등분으로 잘라주시고는 이걸로 발라먹으라고 도와주시더라구요.
ㅠㅠ저는 돕지않고 먹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손질하시는지 저도 보고팠어요.ㅠ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후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어요.
아이스크림을 500원에 팔더라구요.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고.ㅎㅎ
나와서보니 아이들 타는 놀이기구가 있는데 100원밖에 안해요.
보통 이런거 2~3천원 하잖아요.
너무 저렴해서 고민없이 고고!
식당을 나와서 편의점에서 다음날 아침에 먹을 컵라면과 주전부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낮에는 흠잡을것만 보이더니 배가 불러서그런지 마음도 여유로워져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바다의 파도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더군요.
아이들이 잔다고 누워있다가 밖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 소리에 다들 벌떡 일어나서 구경도 하고.
서울에서 하는 그런 큰 불꽃놀이가 아님에도 너무나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첫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불만스러운 부분들도 나중엔 다 추억이 되겠죠.
식사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 용서되는 그런 하루였습니다.ㅎㅎ
숙소는 바다가 잘 보여서 좋지만 추천은 못드리구요.
식당은 무조건 추천입니다. ㅎㅎ
태안에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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