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문한 맛집 후기

9월 다 지났는데 아직 새우먹으러 안가신분?

달콤하다 2020. 9. 28. 19:07

매년 9월이면 무조건 가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 다닌게 벌써 십년은 된거같아요.
이집은 뭔가 정겨워요.
연세 많으신 분들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장담합니다.
위치는 경기도 화성인데 바닷가 들르기에도 적당한 곳이예요. 상호는 <그린수산>입니다.

간판부터 올드하지요?;
처음 여기 왔을때는 시아버님이 서울에서 한시간 반정도걸려서 우릴 여기 왜 데려오셨을까.
가까운 인천쪽 항에 가면 바다보면서 분위기 있게 먹을수 있는 곳도 많거든요.
왜? 대체 왜였을까요
일단 들어오세요.


저기 파란 수조 보이십니까.
저기에 새우가 가득 들어있어요.
저 수조 옆에서 열체크하시고 방문자 전화번호랑 인원을 적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리 잡으시고 새우 먼저 사오시면 됩니다.
코로나때문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때문에 자리가 없을수도 있어요.
반드시 자리를 먼저 잡으시고 새우 사러 나가세요.


주차장을 지나 들어가면 저렇게 방갈로 형태로 된 마루가 있어요.
방갈로 자체가 거리두기가 되어 있어서 자동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합니다.
무조건 방갈로 잡으세요!
오전 10시쯤 가시면 기다리지않고 자리 잡으실 수 있어요.
가운데 호수를 두고 둥그렇게 방갈로가 주루룩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옛날 노래가 나와요. 진짜 옛날 노래.
박남정, 전영록 이런분들 노래 나옵니다. ㅎㅎ
어르신들 향수를 자극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곳이에요.
실제로 이날은 저희 친정엄마를 모시고 갔는데 다음엔 지방에 있는 가족들까지 다 데리고 오시겠다고 ㅠㅠ
새우가 실합니다. 많이...
새우 좋아하는 언니 꼭 사주고싶다며 명함을 챙겨가셨어요.
왜그러셨는지 조금만 더 읽어주시면 알수 있어요.


수조에는 새우가 한가득입니다.
뜰채로 사장님이 떠주실거예요.
엄청 활발하고 싱싱한 새우입니다.

가격표를 찍어오지 못했는데요.

새우만 사서 가시면 1키로에 35,000원.
먹고가시면 1키로가격 38,000원
새우 1마리가 들어있는 라면 5,000원


요렇게...
1키로씩 봉지에 담아주십니다.
저희는 4인가족 2키로 주문했습니다. 2봉지 겟겟

새우가 너무 펄쩍 뛰어서 ㅠㅠ
제가 저 바가지 들고가면서 소리를 좀 질렀더니
달궈진 소금냄비에 새우넣을때 직원분이 직접 오셔서 해주시더라구요.ㅎㅎ
괜찮다고...대신 해주시겠다며 ㅠㅠ 죄송해요. 바쁘신데 ㅠㅠㅠ

전 저거 못집어넣어요.ㅠㅠ
너무 너무 싱싱합니다.
항상 새우 넣다가 한두마리씩 탈출하는거 아시죠?
이번엔 직원분 도움을 받아서 깔끔하게 냄비속으로 안착 ㅎㅎ

새우는 엄청 빨리 익는거 아시죵?
너무 오래 익히면 퍽퍽해져요.
물좋은 새우 맛있게 드시려면 색변하고 바로 드세요.

너어무 잘 익었습니다.
머리쪽에 덜익은거같은 색깔은 무시하세요.
지퍼팩 하나 싸가셔서 머리만 따로 모아서 집에 가져가세요.
직원분께 호일을 따로 좀 달라하셔도 되고요.
직원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수시로 호수 주변을 돕니다.
그분들꼐 요청하시면 되구요.
방갈로에 벨도 있습니다.
집에 싸가셔서 버터에 구워드.... 아 입아프다.ㅋㅋㅋ
국민들 다 안다는 그 레시피 ㅋㅋ
집에가서 버터넣고 프라이팬에 바짝 익혀드세요.
개꿀맛 존맛탱 술안주로 이거만한거 없습니다.


요렇게 보시면 새우사이즈가 감이 안잡히시죠?
뜨겁지만 손바닥에 올려볼게요.

영롱하지않습니까 ㅋㅋㅋㅋ
크기도 크지만 진짜 포동포동합니다.
살이 꽉 찼어요.

초장에 콕 찍어서 먹으면 달아요.
친정엄마가 드셔보시고 하신말씀이에요. 새우가 진짜 달아요.
식감은 말할것도 없고요. 저희집에 새우 킬러 두명이 있어서 해마다 수백마리 킬하는데
이집만큼 탱탱하고 큰 새우를 어디서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여긴 정말 ㅠㅠ 오래 장사해야되요. 사장님 제발 평생 장사해주세요.ㅠㅠㅠ

이거 많이 보셨쪄... 새우깡의 그 새우...

이분이랑 칭구 ㅎㅎ
이제 새우 다 드셨으면 라면 드셔야죠?
라면은 꼭 드셔야해요.
새우 드시고 느끼한거 이 라면이 다 잡아줍니다.
맛있어 ㅠㅠ

이렇게 라면에 새우를 넣어주세요. 원래 생새운데 약간 끊이다가 찍었더니 새우가 ㅋㅋ
청양고추랑 양파, 고춧가루 팍팍 넣어서 즉석에서 물 부어주십니다.
팔팔 끓여서 나눠드세요.
하아...
나는 왜 이걸 다먹고 집에와서 쓰고있는지 괴롭네요. 먹으면서 쓸것을.ㅋㅋㅋ 행복하게.ㅋㅋㅋㅋㅋ


사진인데 보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같아요.ㅠㅠ
나 너 사랑한다 새우라면아 ㅠㅠ
적당히 맵고 국물이 엄청 시원합니다.
새우라면 잊지마세요. 이거 못드시고 나가면서 커피 뽑으시다가 카운터에서 라면 냄비 발견하시고 탄식하는분을 봐서 ㅋㅋㅋ 미리 말씀드리는거예요. ㅋㅋㅋ 꼭 꼭 드세요.

이거 드시고 서울 가는길에 편의점 있어요.
거기서 쭈쭈바 하나 물고 인천쪽 바닷가 한바퀴 돌고오시면 주말 알차게 보내기에 딱입니다.ㅎㅎ

여긴 8월말부터해서 아직은 장사하고있구요.
새우철이 10월까지인데 늦게갈수록 살은 점점 빠진다는거 ㅠㅠ
최대한 빨리 ㅠㅠ
이 새우철이 지나기전에 한번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제돈주고 제가 사먹은 후기글은 여기까지 ㅎㅎ

한번 더 가고싶은데 9월에만 두번 다녀와서 눈치보고있는 달콤이는 이만 ㅠㅠ 물러갈게요.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코xx 쏙쏙 피해가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